통영시립박물관에서 만난 역사와 예술

통영은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번 설명절에 가족과 함께 통영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방문하면서 통영시립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어릴 때 버스를 타고 지나칠 때마다 '통영 군청'으로 보았던 건물이었지만,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기대 이상의 흥미로운 전시와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통영시립박물관의 역사

 

 

통영시립박물관은 원래 1943년에 지어져 통영 군청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이후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공간이 되었어요. 박물관의 외관은 오래된 건물의 멋스러움보다는 일제강점기의 튼튼한 시멘트 건물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의 건축 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인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 줍니다.

 

🍶 1층: 도자기 전시 – 전통과 현대의 조화

 

현재 박물관 1층에서는 통영 근처에서 발견된 다양한 도자기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도자기, 흙으로 만든 그릇전

통영 청자

• 청자: 고려 시대의 우아한 비취색을 띠는 청자
• 분청사기: 조선 초기의 소박하면서도 독창적인 무늬가 새겨진 분청사기
• 백자: 조선 중후기의 세련된 백자

통영 분청사기

통영백자

이 외에도 현대 도예 작가들이 만든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통영의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를 접목한 작품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짝이는 자개가 도자기 위에 장식된 모습이 매우 세련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함께 살려주었어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현대적인 나전칠기 화병

 

📜 2층: 통영의 역사와 문화

 

 

 

2층으로 올라가면 신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통영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통제영에 대한 전시가 흥미로웠어요.

통제영은 조선시대 해군의 총사령부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당시 통영이 군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의 통제영 지도를 비롯하여 당시 사용되던 무기와 관련 문서들이 전시되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조선시대 통제사들

 

또한, 2층에서는 통영의 전통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신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유물뿐만 아니라, 통영의 대표적인 공예품인 나전칠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교한 자개 장식이 돋보이는 나전칠기 작품들은 통영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보여주며, 통영이 한국 전통 공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실감하게 합니다.

칼집에서도 나전칠기를 볼 수 있어요.

 

일제강점기 이후의 통영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당시의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도시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새삼 놀라웠습니다.

 

통영의 옛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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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자개와 갓, 그리고 갓집

 

통영하면 나전칠기와 갓이 유명하죠. 전시장에는 통영 자개 공예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했던 갓집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쪼꼬미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로는, 할아버지의 외할아버지가 한학을 하셨는데, 갓집에서 갓을 꺼내 쓰시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갓을 쓰는 것이 신분과 학식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였고, 심지어 갓의 챙이 넓을수록 더 높은 품격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고 해요. 그래서 서로 챙을 더 크게 만들면서 은근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

통영 갓, 갓집

 

ℹ️ 통영시립박물관 방문 정보

 

 

 

•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로 65
• 운영 시간: 09:00 ~ 18:00 (입장 마감 17: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입장료: 무료
• 주차 정보: 박물관 뒤편과 오른쪽에 전용 주차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 문의처: 055-646-8371

 

✨ 통영시립박물관, 꼭 방문해보세요!

 

통영시립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도자기 전시부터 통제영, 통영 자개와 갓까지 – 통영이 얼마나 예술과 전통이 깊은 도시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통영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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