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맞아 통영에 들렸습니다. 통영은 여러 예술가들로 유명한데요.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 김상옥, 소설가 박경리, 김용익,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극작가 유치진, 화가 이중섭 등 여러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통영의 봉평동에서 용화사 가는 길은 화가 전혁림 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살던 곳은 아들 전영근 화백이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만들었고 그 동네 길은 고 전혁림 화백의 작품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전혁림 화백은 1915년 경남 통영 무전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장대높이 뛰기 선수가 되고자 모래사장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작품에서 코발트블루를 즐겨 쓰고 색에 민감하며 자연이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같은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는 소지주의 자식들이 일본유학을 다녀와 자못 문화적 분위기를 일구고 기후도 온화해 많은 일본인이 이주해 살고 있던 분위기 속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언어의 한계를 넘어 나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를 미술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일본 미술잡지를 통해 접한 피카소, 샤갈 마티스의 그림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933년 통영수산학교를 졸업하고 미술을 배우려 했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미술학교 유학을 포기하고 진남 금융조합에 다니며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혁림 화백은 회화를 통해 통영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삶의 역동성과 고난도 함께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고도의 문화는 추상의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믿고 평생 추상화를 그렸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온 덕분에 전 화백은 화가로서 천부적인 재능은 탁월했지만, 환갑이 넘도록 명성을 얻지 못하고 그저 그런 지방 화가 취급을 받았습니다.
평생을 통영에 머물며 서울 중심의 중앙화단과 교류가 없었던 탓입니다.
미륵도 용화사 가는 길목에 있는 이 미술관은 전 화백이 1975년부터 30년 가까이 생활한 집을 헐고 2003년 신축한 곳입니다.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전 화백의 작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통영 바다를 상징하는 등대와 사찰의 탑을 접목했으며 세라믹 타일 7천500장에 그의 작품을 담아 외벽을 장식해 화사하고 미려합니다.
쪼꼬미가 하도 나가자고 성화를 해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T.T
2층에 올라오니 상패와 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오방색과 파란색을 보며 '추상화와 바다'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다시 지우고 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서양화가인 아들 전영근 화백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자체가 작품입니다.
다 보고 나가려는데 찻집이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차를 마시면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 어떤 차를 마셔도 바다향이 날 것 같아요.
결국 쪼꼬미 때문에 더 보지 못하고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웹사이트는 따로 없습니다. 가시기 전에 쉬는 날인지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목요일 | 오전 10:00~오후 5:00 |
금요일 | 오전 10:00~오후 5:00 |
토요일 | 오전 10:00~오후 5:00 |
일요일 | 오전 10:00~오후 5:00 |
월요일 | 휴무일 |
화요일 | 휴무일 |
수요일 | 오전 10:00~오후 5:00 |
연락처 : 055-645-7349
주차: 미술관 뒤쪽으로 10대 정도 무료주차 할 수 있습니다만, 동네 사람들이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통영가볼만한곳 #전혁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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