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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리핀 다녀오기 둘째날, 마닐라 오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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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에 걸려 조금씩 조금씩 작성했는데 글이 지워졌습니다ㅠ. 다시 적어봅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세콰이어 호텔 조식(성인 2인 한끼 7,000원 정도)을 미리 신청해 두어서 호텔 로비 쪽에 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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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햄, 소시지, 혹은 간단한 고기 반찬(Ulam)에 밥(Kanin)을 먹습니다. 반찬 한 두 가지에 밥을 많이 먹습니다. 채소반찬이 많지는 않습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반찬으로 자주 먹구요.  채소반찬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호텔 조식은 나름 좋았습니다. 
 

 
더운 나라의 특성상 어디가든지 심하게(?) 단 디저트가 많고, 달달한 아이스티나 깔라만씨 주스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보랏빛 나는 달걀은 삶은 달걀인데 깨서 먹어보면 엄청 짭니다. 이거 엄청 짜요. 계란 하나면 밥 한 공기 먹습니다. 간장 빛이 나지 않는 하얀 계란 장조림 느낌이에요.
 

 

 
Grilled Squid (석쇠구이 오징어) 가 540페소(12,300원) 정도 하네요. 3성 호텔식당 물가가 대충 이 정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른 2인 조식이 포함하여 호텔비를 지불했는데 아이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쪼꼬미를 벽에 세웁니다.
왜요? 아~ 벽에 눈금이 있었네요. 쪼꼬미가 그 눈금보다 약간 컸는데 매니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오케이"를 외칩니다. 공짜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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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다시 호텔룸으로 들어가는데 한쪽에서는 생일잔치 준비가 한창입니다. 
 

세스카 10살 생일이래요.

'세스카'야~ 너를 잘 모르지만 어쨌든 열살 생일을 축하한다~!
 
이렇게 부잣집 자제분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대우를 받습니다. 
 
예전에 한 학생의 생일 잔치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같이 초대되었는데 필리핀 문화에 대해 몰랐던 우리들은 아주 난리(?)였습니다. 저는 갑자기 양복에 넥타이 사고 여자분들은 드레스 마련하고요. 생일 파티에 갔더니 역시 부잣집의 문화는 달랐습니다. 음악이 나오면서 춤을 추는데 한국 사람들은 음식만 먹으면서 멀뚱멀뚱 구경만 하다가 왔답니다. 
 
쪼꼬미 엄마가 마닐라베이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오늘은 마닐라베이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사실 마닐라베이에 가면 바닷물이 오염되어 냄새도 나고 덥기만 합니다. 그래도 여행 온 기분을 내고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니 고민이 되었습니다. 
 
마닐라베이는 너무 넓은데 햇볕은 너무 쨍쨍, 모래알은... 너무 계획없이 왔습니다. 
 

저희 호텔은 빨간색 네모구요. 마닐라베이는 파란색 네모쪽이에요.

 

 
모르겠습니다. 일단 마닐라오션공원(Manila Ocean Park)에 갔다가 시간이 나면 필리핀 영웅 호세리잘을 기념하는 공원, 그리고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물들을 볼 수 있는 인트라무로스에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바닷가를 걸으려면 아랫쪽에 마닐라 베이워크 쪽에 가야 하는데 거기서 걷다 보면 뜨거운 태양아래 자연스레 오징어구이가 되기 때문에 거기는 안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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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오션 파크에 가려고 그랩택시를 불렀습니다. 
 

택시에서 응가마려워!

아 근데 이 쪼꼬미 녀석 "응가 마렵다~!"라고 합니다.

필리핀은 한국처럼 화장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아니에요. 사람도 많고 청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변기에 우리가 앉는 중간 커버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나중에 쪼꼬미 엄마가 물어봤습니다.
"여기는 왜 변기마다 샤워기가 달려있어?"
왜긴 왜겠습니까? 휴지대신 샤워기 쓰는 문화니까요. ㅎ (어떻게 쓰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열심히 "참아보자 참아보자!"하고 마닐라오션파크에 도착했습니다. 쪼꼬미랑 아빠랑 일단 뛰어 들어가서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시원하게 응가를 했습니다. 
 

 
마닐라베이 쪽 바닷가를 거니는 것을 생각했던 쪼꼬미 엄마는 막상 수족관 같은 곳을 오니 어리둥절합니다. 일단 왔으니 들어가 보자고 했습니다. 
매표소에 갔더니 밖에서 안내하는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너무 크게 이야기해서 매표소 직원과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대충 안내를 보아하니 현금으로 표를 사면 750페소인데 여러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사이트를 통해서 사냐고 하는데 yesterday 어쩌고 저쩌고 합니다. 어제 샀어야지 오늘은 안된다는 거지요. (하루 전에 예매하면 훨씬 더 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떠드는 아저씨 마이크소리 때문에 대화가 안 됩니다. 
쪼꼬미 엄마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더니 제 아이디로 예약구매 바로 해버렸습니다.
 

 
네이버에서 클룩(Klook)이라는 사이트와 제휴해서 하나 봅니다. 이것을 앱으로 보여주니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들어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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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미는 예전에 수족관에 갔을 때 물고기고 뭐고 관심도 없더니 이제는 "우와 우와" 합니다.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나무 상어는 암놈이 수컷과 교미를 하지 않아도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컷의 도움 없이 알에서 성체로 성장가능한 것 같습니다.
 
 

 
가오리 좀 보세요. 엄청 커요.
 

 
1층 수족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데 바다가 보입니다. 
 

 
사실 마닐라베이는 볼 것이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검고, 탁하고, 오염된 물이지만 마닐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렸을 때 수영을 자유롭게 했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었답니다.
 

 
별로 목마르지는 않아요. 그래도 게토레이(130페소, 3100원)랑 쌍쌍바(?)(50페소, 1200원) 비슷한 아이스크림 사 먹어봅니다. 필리핀 물가 싸지 않아요. 여기는 특히 관광지라서 더 그럴 거예요. ㅠ
 
잠시 후 다시 실내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 있습니다. 저희는 뭔지 모르지만 일단 같이 줄을 서서 입장합니다.
알고 보니 펭귄 먹이 주는 것이었어요.
 

 
들어올 때 돈 내고 들어왔는데 다시 이런 티켓을 줍니다. 필리핀에서는 어디 가든 이런 조그마한 종이를 많이 받습니다. 무심코 버리면 난감한 경우가 있어서 잘 보관해야 합니다. 이런 조그마한 종이쪽지를 슬립(slip)이라고 합니다.
 

 
펭귄 먹이 주기 4시까지이고 사진 찍는데 650페소(15,500원)랍니다.
저희는 한참 기다리면서 펭귄 먹이 주고 사진은 찍지 말자고 합의했습니다. 돈내기 싫으니까요. ㅋ 그런데 막상 입구에서 돈 내야 된답니다. 먹이 주고 사진 찍는 것이 패키지였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곳을 가기위해 거친 사막도 건너가는 생명력 강한 홈볼트 펭귄이었습니다.

 

 
펭귄 먹이를 주고 나오니 겨울 크리스마스 체험을 하는 곳이 있었어요. 크리스마스는 가톨릭 국가의 필리핀에서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인데 더운 크리스마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눈을 만들어 놓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아 간접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추위를 많이 느껴보고 싶어 합니다. 예전에 필리핀 "바기오"라는 곳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 차는 에어컨 버스였습니다. 당연히 버스에는 에어컨이 나오지 않나요? ㅋ 그런데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게 나와서 기사 아저씨에게 좀 줄여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왜 안되냐고 물어보니 에어컨버스라서 안된답니다. 그래서 나도 '에어컨 버스인 것 안다. 근데 조금 약하게 틀어주면 안 되냐'라고 다시 물었더니 에어컨버스라서 안된답니다. 

주위를 둘어보니 사람들이 파카 입고, 목도리 하고, 양말로 에어컨 구멍 막고 아주 겨울체험 제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6시간 동안 제대로 동태체험했습니다. 
 

 
잠시 후 쪼꼬미 엄마가 기념으로 냉장고에 붙일 자석을 사고 싶다네요. 이 녀석 300페소 준 것 같은데 나중에 공항에서 200페소에 팔고 있었답니다. 일반 서점(National Book Store)에 가면 더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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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필리핀 친구 생일파티에 가기 전 그 동네 시장에 가보려고 합니다. 마닐라베이 근처에 다른 곳들을 가기는 무리였습니다. 그랩택시를 부릅니다. 
 

 
검은색 미츠비시 자동차가 열심히 오는 중입니다. 아차차! 펭귄이랑 찍은 사진을 나올 때 받았어야 했는데 안 받았네요. 아이고 뭐, 핸드폰으로 찍었으니 굳이 다시 가서 안 받아도 되겠지요. 
 

 
그랩택시 안에서 찍었습니다. 한국은 이제 길에 이렇게 전선이 얽히고설킨 전신주들이 많이 사라졌지요. 이 우산 쓴 여자분은 신분증 목걸이를 하고 있는 걸 보니 학생이거나 회사원입니다. 
 

 
마닐라의 마카티라는 구역으로 갑니다. 마카티는 마닐라의 중심업무지구입니다.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면 높은 빌딩만 보이고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슬럼가가 없습니다. 
 

 
살세도 토요마켓이라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파장해서 근처 졸리비(Jolibee)에 갔습니다. 한국의 롯데리아 같은 곳입니다. 졸리비 앞에 고양이를 보니 같이 졸립니다. 

살세도 토요시장 · Salcedo Village, Jaime C. Velasquez Park, Makati, Kalakhang Maynila, 필리핀

★★★★☆ · 시장

www.google.com

역시 졸리비 스파게티는 달아요. 

 
예전 처음 필리핀에 갔을 때 다음 날 교회 예배가 있었는데, 그때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졸리비 음식을 사 온다고 했는데 한 사람당 오른쪽에 보이는 햄버거 패티 1장과 밥이었습니다. 그때 점심으로 이걸 먹고 얼마나 허전하던지요.
 

 
다음날 아직 모든 것이 어색할 때 선배님과 또 다른 형님이 같이 졸리비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돈을 얼마 쥐어 주면서 "무조건 주문을 해봐야 한다. 저기 카운터 가서 뭐뭐 사와라~!" 했습니다.
 
그 형님들은 제가 카운터에서 쩔쩔매면서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도와달라 할 때 모른 체 하며 그 상황을 즐길 예정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것 맞지요?" 하면서 사 와서 너무 재미없어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재미있었지요. ㅋ
 
 

한국상품과 일본상품을 같이 전시해 놓았습니다.

잠시 후 마카티에 있는 SM에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2003년도에 처음 필리핀에 갔을 때 필리핀에는 이렇게 SM 몰과 로빈슨 몰 등 여러 가지 쇼핑몰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에는 이런 쇼핑몰들이 별로 없었지요.
더운 나라라서 에어컨이 있는 쇼핑몰은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퇴근 후, 주말에는 정말 필리핀 1억 인구를 실감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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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랍시고 한국에서 라면 좀 사 왔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여기 더 많습니다. 진라면 순한 맛이 59페소(1400원)입니다. 이렇게 보면 농심, 오뚜기 주식을 사야겠나요?
 

 
망고 1kg에 5,000원 정도 합니다. 쿠팡 검색해 보니 1kg(4개)에 17,000원 정도 하네요.
 

 
이 정도 잘라놓은 망고는 1500원 정도입니다. 
 

다양한 오뎅들이 있네요. ㅎ

필리핀 거리를 지나다니면 '끼끼얌' 이라는 어묵 비슷한 것을 튀겨서 파는데 칠리소스나 스위트소스에 찍어먹습니다. 한국의 어묵에 비해 정말 맛이 없습니다만 소스맛으로 먹습니다. 그래도 오며 가며 참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출처: https://m.cafe.daum.net/allofthebaguio/ZP6l/3755?listURI=%2Fallofthebaguio%2FZP6l

끼끼얌대신 우리나라의 어묵을 팔면 참 좋겠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필리핀 사람들도 끼끼얌만 먹지 않고 다양한 맛을 즐기겠지요? 그래도 서민들이 사는 곳을 가면 아직도 이렇게 먹을 겁니다. 
 
잠시 후 필리핀 친구 집에 갔습니다. 생일잔치를 준비 중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귀여운 아가도 있어요.
 

 
장난기 많은 이 아이는 쪼꼬미보다 2살 정도 어립니다. "얘는 영어만 써! 못 놀겠어~!"
매일 영국 만화를 봐서 영국 악센트를 쓴답니다.  ㅋ 나중에는 다 자기 꺼라고 형아한테 장난감 만지지 말라고 합니다. 
This is mine!
쪼꼬미는 삐졌습니다. 같이 며칠 놀다 보면 친해질 텐데요 ㅋ
 

오늘 생일의 주인공입니다. 아들도 같이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의 주인공은 필리핀 아래쪽 민다나오섬에 있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마닐라에 올라왔었습니다. 저는 그때 한창 학교다니고 있어서 그 때 이 친구를 잘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회식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돈을 걷는데 이 친구가 꼬깃꼬깃한 100페소짜리를 주머니에서 꺼내며 엄청 머뭇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이 친구가 이야기했습니다. "Kuya(형), 그 때 난 하루에 5페소 가지고 살았어요." 

5 페소면 100원도 안 되는 돈입니다. 먹는 것도 거의 안 먹고 그 더운 길을 걸어 다니면서 힘들게 살았는데 그걸 몰랐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지금은 스위스가 본사인 대기업에 다니고 1년에 2번씩 스위스로 출장 갑니다. 아내는 현재 물리학 박사이고 데이터 사이언스 박사과정도 밟고 있습니다. 
 
여기 모인 친구들 모두 잘 되어 너무 기쁩니다. 어떤 친구는 조그마한 회사지만 대표를 맡고 있고, 다른 친구들은 세계적인 음악 다운로드 기업 스포티파이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accenture라는 IT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하는 친구도 있네요. 어떤 친구는 대학교에서 강사를 하고 있고요. 오랜만에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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